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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Simang
'10월의 마지막 밤에'가 아니고 '잊혀진 계절'이야! 10월의 마지막 밤에를 듣자는 말에 내가 장난스럽게 대꾸했다. 10월 마지막 밤에는 이용님의 '잊혀진 계절'을 들었다. 무엇인가 한달을 정리하는 기분이었다. 여름과 가을을 구분짓는 불연속인 시기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가을이 되면서 사물의 푸르름이 걷히고 세월이 흐른 것을 느낀다. 신체적으로는 차가운 기운에 으슬대며, 햇빛을 받는 양도 줄어들어 세로토닌이 덜 생겨 우울한 기운이 더 많이 감돈다. 위의 sns 메시지는 고(故) 박지선 님이 어머님과 소통하던 장면이다. 이렇게 유쾌하던 박지선 님은 작년 11월 2일 어머님과 함께 세상을 떠났다. 겉으로 강한 사람도, 유쾌한 사람도 우울할 수 있다. 나이를 먹으면서, 계절이 서늘해지며 더 우울해 질 수 있다..
오래만에 가보니 태권 브이가 있다. 맞짱 뜰래 라는 폼.. 남산 올라가는 길의 터널.. 내 정신도 몽롱해. 난 요새 멀하고 있는 걸까.. 해가 진다. 서울은 참 복잡해.. 머가 그리 많지. 누가 그리 많이 살고, 많은 할 일이 있어서, 이렇게 많이 지어 놨을까. 생각보다 날이 너무 더웠어.. 묘선생 한 분이 미리 올라와 계시네.. 경치가 좋죠? 근데 하늘이 좀 뿌옇습니다. 탑들이 많아.. 하야트도 보이네.. 저기 풀사이드 뷔페는 나름 멋지다우. 고기 대신 와인이 먹고 싶은 밤이네..ㅎ 원래는 송전탑만 있던 곳이었을텐데. 수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이곳에 적으려 올라왔다. 세상엔 비슷한 스토리가 너무 많아서 인지 각각의 이야기들의 홍수네. 야경 멋지다. 근데 먼 곳의 희뿌연 광해보다는 산 아래 가까운..